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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문화련

30년 전통, 한과 전병 강정 장인을 만나다. 서판석 수제한과 [대전 대흥동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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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판석 수제명과

 

 

 공장, 기계의 맛. 우리는 그런 것들에 길들여지고 있다. 싸고, 양이 많은 또 맛은 그저그런 것에 우리는 건강을 잃고 있다. 그와 동시에 우리의 좋은 것은 하나하나 사라지고 있었다. 옛 맛, 우리의 건강한 것들을 하나하나 잃어가고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운 좋게 인연이 닿은 '서판석 수제명과', 이 곳이 바로 오늘 내 포스팅의 주인공이자 '건강'이라는 주제로 포스팅을 하기엔 너무나 안성맞춤인 한과점이다.

 

 요즘에 슈퍼나 대형마트에 들어가면 쉽게 볼 수 있는 게 바로 한과들이다. 쉽게 찍혀서 쉽게 팔린다. 그러나 그내들이 어떤 재료를 이용해 대량으로 그것들을 찍어내는지 우리는 모른다. 다만 한 가지는 장담할 수 있다. 분명 건강에는 이롭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내가 찾은 이 서판석 수제명과는 일단 이름 석자를 내건만큼 자신이 있다는 뜻이고, 한과를 만드는 분은 장인이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다.

 

 

 

 

 

 대전에 있지만, 대전보다는 타지에 더 많이 알려졌다는 서판석 수제명과, 방송이나 대전에서 열렸던 조리사 대회 또는 와인 행사 당시에도 큰 상들을 연이어 입상했던 장본인이 이런 곳에 있을줄은 아마 열이면 아홉은 모를 것 같다. 거기다 30년 전통이라고 그러면 왠지 지방 구석에 들어가야 찾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서판석 수제명과는 대전 중구 대흥동 쪽에 위치하여 생각보다 찾아가기도 쉬운 위치에 있었다.

 

 

 

 

 하지만, 아직은 큰 간판이 없어(찾아오기 힘들었다고 투덜대니 곧 간판이 들어온다고 하셨다) 열심히 찾아서 들어가면 아이들이 체험교실을 통해 만든 한과와 행사 때 상을 받을 당시의 사진 또는 방송 장면을 캡쳐한 장식이 가득했다.

 

 

 

 

 

 

 처음에 들어왔을 땐 얼마나 바쁘던지 손님이 온 것도 모를 정도로 분주했다. 곧 명절이기 때문에 밀린 주문이 많아서 그랬던 것 같다. 바쁜 것도 이해할 수 있었다. 수제, 손으로 만드는 것인데 명절을 앞두고 바쁘지 않다면 오히려 이상했을 것이다. 블로그를 하면서 가장 뿌듯한 순간은 평이한 수많은 곳을 보지만 이런 보석같은 곳을 발견할 때가 아닌가 싶다. 

 

 

 

 

 

 

 

 

 이곳에 찾아오는 분들은 입소문을 듣고 오는 분들이 많다고, 일단 오면 카탈로그를 보거나 어떤 구성을 할 것인지 정해서 포장을 해간다. 명절 때는 사람이 정말 많이 붐비는데 그렇게 바쁠 땐 늦게 온 손님은 강정 한 봉지도 먼저 내줄 수 없어 죄송스럽다고 한다. 워낙 기다리는 사람이 많으니 늦에 온 사람 역시 시간이 없어도 기다려야하는 것이다.

 

 

 

 

 

 

 아마, 이 수많은 인증서들과 상장들을 보면 왜 장인이라는 소리를 들을까 알 것이다. 대기업에서도 기술을 알고 싶어서 찾아온다는데 우와 아마 이 상패들은 가문의 영광일 것이다.

 

 

 

 

 

 위의 이 두 작품은 각기 어떤 행사에 나갔었고, 상을 탔던 작품들이고 지금도 한 작품이 박물관에 1년 동안 전시되어 있다고 하셨다. 단순한 과자지만, 이렇게 장인의 손길이 들어가면 예술 작품이 될수도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바쁜데 시간을 더 끌기는 그렇고, 차 한 잔하면서 물건을 가져가기 전에 맛을 좀 보기로 결정했다.

 

 

 

 

 

 

 혹시 공장에서 찍어내는 한과를 먹어본 사람은 한과라는 간식이 끈적끈적하고, 조금 먹다보면 질리는 먹거리로 인식되어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의 나 역시 그랬고, 한과는 그다지 맛있는 간식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여기의 한과(강정이나 전병)를 먹어보면 그 인식이 달라질 것이다. 아마 공장에서 찍어내는 그런 녀석들은 더 이상 찾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확신한다.

 

 옆에서 사모님으로 보이는 분이 자부심 가득한 목소리로 자신들의 한과에 대한 설명을 늘어놓는데 다소 과장이 섞여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아마 100% 진실이었던 것 같다. 특히 할머니들이 오셔서 강정을 드시면 딱 먹고 옛날조청인 것을 아는 분들이 계시다고 하는데 나도 옛날에 먹어봤지만, 옛날 조청에는 지금의 물엿과는 다른 특별한 향과 맛이 있다.

 

 

 

 

 나는 재료에 신경을 많이쓰는데 들어간 재료좀 알 수 없냐고 물어보자 내 한과를 포장하는 동안 체험교실 때 쓰이는 몇몇 재료를 보여주셨다. 이것들은 뽕잎, 단호박, 백년초로 만들어진 천연 재료고, 그 외에도 다른 것들은 현미, 흑미 등 자연친화적 곡물만 이용해서 건강하게 만든다고 자랑하셨다.

 

 

 

 

 

 사장님은 작업이 많이 남은 관계로 빠르게 다시 작업실로 들어가서 작업을 시작하셨고, 나는 마저 남은 한과들을 먹고 인사를 드린 뒤 그곳을 빠져나왔다. 실로 오랜만에 블로그 포스팅이 기대되었다.

 

 

 

 

 

 

 

 집에 돌아와서 정성스레 포장된 포장지를 뜯었다. 사실 선물용으로 집에 가지고 갈까 생각하다가 나중에 하나 더 사서 드리는 것으로 정하고 이것은 내가 먹기로 결정했다. 아마 아이들에게 이 과자를 쥐어준다면 정말 잘 먹을 것 같은데, 가족끼리 모여서 같이 먹으면 더 좋겠다.

 

 

 

 

 

 이렇게 뜯고보니 더 먹음직스럽지 않은가? 아마 한 동안 간식 걱정 없을 것 같고, 나중에 선물할 때 엄청 값비싼 무엇보다 정과 건강이 느껴져서 좋을 것 같다. 앞으로 내가 블로그를 계속하는 동안에 이런 보물같은 곳을 많이 발견했으면 좋겠다. 이런게 내겐 소소한 행복이라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