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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터키쉬 앙골라 먀오먀오, 유기묘에서 우리 가족이 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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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쉬 앙골라 먀오먀오, 유기묘에서 우리 가족이 된 이야기


안녕하세요 어세즈입니다. 오늘은 리뷰가 아니라 고양이 집사의 아들로 울집 먀오먀오와의 만남을 일기로 한 번 남기고 싶었습니다.

일기의 내용은 애처롭고, 안쓰럽지만, 그래도 해피엔딩이니 재밌게 봐주시고, 울집 먀오먀오가 어떤 냥이인지 보세요..!

저희집은 사실 고양이를 기르기엔 형편이 좋지 않습니다. 그래도 나름 행복한 가정이고 큰 불화가 없어서 헹복합니다.

당시 저는 학생이라는 신분으로 대전에서 자취를 하고 있었으며, 마침 동생은 군휴가를 나온 상태였습니다. 부모님이 인천에 계시기 때문에 주말에 저는 인천으로 올라왔습니다.

한 번은 어머니께서 공원에 가고싶가고 말을 먼저 꺼내셨습니다. 두 형제는 이를 수락하고 인천공원으로 향했는데, 공원을 산책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하얀 물체를 발견합니다. 언덕배기 수풀사이 웅크리고 앉은 녀석은 우리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평소에도 괭이를 참 좋아했기에 저기 냐옹이 있다고 가리키며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니 이상하게 낡은 동물들의 이동용 가방과 사료통 하나가 놓여있는 것입니다. 정황상 녀석은 버려진 것이고, 누군가 녀석이 불쌍하거나 신기해서 풀어준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녀석은 그 자리를 떠나지 않고, 주변에서 주인을 기다린 것입니다.

네, 그게 먀오먀오와 우리 가족의 첫만남입니다. 아무도 녀석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아서 우리가 녀석의 새 주인을 찾아주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앞서 말했지만, 집안 형편이 좋은 것은 아니었기에 어머니께선 고양이를 집으로 데려오는 것도 조금 망설이셨습니다. 아버지가 반대할 것이고, 사료와 화장실 같은 요소로 인해 잠깐 데리고 있는 것도 부담을 느끼셨던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두 형제의 주인만 새로 찾아주자는 뜻을 못이기시고, 결국 집으로 먼저 데려옵니다.

그날 먀오먀오는 집에 가는 길에 참 많이 울었던 것 같습니다. 표정도 고양이 주제에 정말 복잡 미묘했기에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가슴을 찡하게 했습니다.

집에서 겨우겨우 씻기고, 새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페이스북과 고양이카페에 글을 남겼습니다. 당시 조언을 너무들 잘해주셔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하지만 새 주인이 되어줄 사람은 나오지 않았고, 그러는 와중에도 시간은 흘렀습니다. 중국에선 고양이의 울음소리를 먀오라고 발음하는데, 어머니는 이 냥이를 그냥 그렇게 먀오먀오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어머니도 처음엔 친구분을 수소문하시더니 마지막 먀오먀오를 입양할 의사가 있다는 분이 나왔을 때 우리에게 이렇게 물으셨습니다.

"정이 많이 들었는데 어떻하지?"

그리구요?

???
이렇게 울집의 귀염둥이로 살고 있습니닼ㅋㅋㅋ 먀오먀오 ㅋㅋㅋ

넵, 사실 이 옆에 박스로 만들어진 멀쩡한 집도 있지만, 요 아담한 공간이 더 마음에 들었나봅니다.ㅋㅋ

고양이들의 박스사랑이란♥

넵 TV도 가끔 같이 시청합니다. 저 도도한 뒷태~

같이 사진도 찍어봅..

식겁...ㄷㄷ

애교도 부립니다. 처음엔 집도 낯설고 버려졌다는 충격에서 벗어나는 시간이 조금 필요했지만, 울엄니의 보살핌에 녀석도 마음을 엽니다.

진짜 이 녀석을 버리고 간 사람들은 무슨 사정이 있었어도 큰 죄를 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통은 개만 충성심을 가졌다고 생각하는데, 병원에 데려갔을 때 병원원장님께서 이녀석은 터키쉬 앙골라라는 종이며 고양이 중에선 가장 충성심이 강하고 똑똑한 종이라고 했습니다. 아마 녀석은 당시 주인을 기다렸을 것입니다.

너의 이야기를 말하는 중이란 말이다.

"뭐라 닝겐?"

이런 표정이다...

그리고...

녀석은 매력의 정점 오드아이! 그리고 이렇게 지긋이 바라보면 눈을 깜빡이는데...

요렇게 오랫동안 눈을 감고 있다가 눈을 떠서 멀뚱멀뚱 저를 바라봅니다. 처음엔 졸려서 그런가 싶었는데, 인터넷 고양이 행동 해설에 나온 이 행동의 뜻이 고양이들의 신뢰의 표시라고 써있습니다.

즉, "나는 당신을 믿어요~"라는 것과 같다고... 감동...

아버지는 출장이 잦고, 동생은 군대, 저는 대전에 취업.. 어머니 혼자 인천에 계시는 시간이 많기에 참 적적하실테지만, 먀오먀오 덕분에 조금은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더 좋은 주인을 만났더라면 녀석도 인생을 폈겠지만, 그럼에도 우리를 만나서 어머니 곁에서 아들들 대신 효자 노릇을 해주는 먀오먀오가 정말 고맙습니다.

오랜 시간 뒤 너가 눈을 감고나서도 우리는 가족일거야 막내가 되어 우리 가족에 합류한 것을 환영한다♥

귀염잼..ㅋㅋ
근데 님들..

봤으면 댓글 달아야졈. 먀오먀오가 성냄...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