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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문화련

바다의 향이 느껴지는 곳, 대전 스시안 [대전 초밥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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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시안 2차 진격!

 

 

 

 요즘들어 여자친구가 초밥이 먹고 싶다고 징징대기 시작했습니다. 대전에 살면서 무한리필 초밥집과 동내 초밥집을 전전하긴 했지만, 역시나 가장 마음에 들었던 초밥집은 전에 이미 한 번 포스팅했던 먼저 눈으로 먹는 초밥집 스시안이었습니다. 처음엔 그냥 '초밥을 많이 먹어야해'라는 생각을 갖고 무한초밥집을 많이 찾아다녔지만, 결국엔 질적인 면 때문에 무한초밥은 금방 질린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항상 좋은 초밥집을 알면 단골이 되야지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가 지인의 추천으로 갔던 스시안.

 

 전에는 룸에서 먹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룸에서 먹어야지 생각하고 예약없이 갔다가 룸이 꽉차서 이번엔 따찌 홀에서 먹게 되었습니다. 룸이 좋은 점은 동행한 사람과 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있고, 다찌의 좋은 점은 주방장님에게 재료와 초밥에 대한 지식을 들을 수 있고, 먹는 방법과 같은 상식을 배울 수 있다는 점입니다. 또 재료를 손질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먹기 전에 눈이 즐겁다는 것입니다.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주방에 계시는 분의 손이 참 빨랐습니다. 이미 온 손님들의 초밥을 준비하는 것 같았는데 이분의 명찰을 보고 잠깐 빵터졌습니다. 명찰에는 '스시박사'라고 쓰여있어서 여쭤보니 본인이 스시안의 사장님이라고 합니다. 마침 홀에 앉았으니 그냥 먹었던 초밥에 대해 모르는 것도 이분에게 좀 물어 봐야겠다 싶었습니다. 사실 싱싱한 초밥을 먹으려면 초밥을 빨리 쥐는 것이 관건인데 1분에 약 20피스를 쥔다고 하시니 그정도면 실력도 이미 수준급이었습니다.

 

  

 

 

 

 

 

 

 

 

 

 

 

 

 

 

 

 

 우리는 우선 기본 추천초밥 2인분(1인 15000원)과 삿포로 생맥주(1잔 8000원)를 한 잔 시켰습니다. 둘다 술은 잘 못하지만, 좋은 음식에 좋은 술이 빠지면 안되기 때문에 한 잔을 시켜놓고 같이 나눠서 마시기로 했습니다. 일본 사람들은 겨울에 스시와 사케를 같이 먹고, 여름에는 스시와 생맥주를 같이 먹는다던데 요즘 날씨는 이미 여름이라고 봐도 좋을 정도로 더워서 평소에는 잘 찾지도 않던 생맥주가 더 시원했던 것 같습니다. 아마 술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이 생맥주를 몇 잔이고 넘기겠네요.

 

 

 

 

 

 기본 추천초밥은 13 피스가 나옵니다. 그런데 전에 먹었을 때도 기본 초밥이 함께 나왔는데 올라온 메뉴가 살짝 달라져서 물어봤더니 공급받는 물량이나 재료의 제철에 따라 올라오는 스시가 달라질 수 있다고 합니다. 하긴 항상 같은 초밥을 먹으면 아무리 좋은 초밥이라도 질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에 올라온 초밥들이 더 마음에 듭니다.

 

 

 

 

 

 다찌에 앉으니 룸에서 먹는 것과는 다르게 주방장님이 직접 초밥에 대한 설명을 해주십니다. 일단 계란이 올라간 초밥은 타마고, 연어, 참치뱃살, 다이마스카(도미), 히라메(광어), 스즈끼(농어), 활멍게, 사요리(학꽁치), 참치다다끼, 연어구운초밥, 한우, 생청어구운초밥, 장어가 제가 먹은 기본초밥이었습니다. 원래 제가 알고 있던 초밥 상식은 흰살부터 먹고 그 다음은 향이 강해지는 붉은살, 마지막은 익힌 것을 먹는 것인데 이렇게 여러종류의 초밥이 나오면 그 순서는 큰 상관이 없다고 합니다. 장국을 같이 먹으면서 그 향을 희석시키면서 먹는 것입니다.

 

 

▲ 활멍게

 

▲ 살짝 연어를 구워 위에 양파와 특제사과 소스를 얹었다.

 

 

▲ 불로 화려하게 구운 한우초밥

 

 

▲ 이게 생청어 구운초밥이었던 것 같다.

 

 

 

▲ 튀김은 깨끗한 기름에 튀겼는지 하얗게 나온다. 이엉돈의 착한식당으로 추천?ㅋ

 

 

 

 기본 추천초밥을 먹고 배는 좀 부른 상태지만, 초밥을 먹어본 사람만 알고 있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스시박사(ㅋ)님에게 혹시 특별한 초밥은 더 없는지 물어봤는데 한정 판매 초밥이 있다고 하셔서 당일 추천하시는 신선한 것으로 몇 접시 더 먹기로 했습니다. 참다랑어(4000원), 참치뱃살(10000원), 네기도로(4000원), 생새우(3000원), 엥가와부리(4000원), 낫또산마(3000원), 키조개(3000원), 광어알(2500원), 전복(7000원), 이쿠라(7000원), 이까우니(7000원)을 추천하시길래 남아도 포장해가자는 생각으로 일단 주문했습니다.

 

 

▲ 생새우입니다. 위에 귀여운 무 데코가 인상적입니다.

 

▲ 전복은 생/구운을 고를 수 있는데 하나씩 시켰습니다. 쫄깃한 식감으로 먹는 고급재료!

 

▲ 레몬을 살살 뿌려 살짝 얹은 파와 함께 향이 참 좋은 초밥 강추입니다.

 

 

 

▲ 기름기 많은 참치시리즈, 고소함이 입안을 그득 매우는 게 특징입니다.

(기름진 것을 꺼리는 분들은 덜한 부위를 부탁하세요.)

 

 

▲ 광어알입니다. 연어알이 고급이라면 요녀석은 무난하게 먹기 참 좋습니다. 맛도 굿!

 

▲ 낫또산마는 전체적으로 아삭한 식감이고, 슬쩍 고소합니다.

 

▲ 이게 먹으면 겉에 큰 오징어의 말랑 쫄깃한 식감을 오래 씹는 동시에 내장의 향을 지속적으로 느낍니다.

(일본에선 상당히 고급음식에 속한다는데 향이 강해서 매니아들에게만 추천!)

 

▲ 연어알입니다. 연어알을 간장에 절인다는데 알이 하나하나 터지면서 향이 퍼집니다.

(역시 향이 강한편!)

 

▲ 개인적으로 가장 이쁜 초밥으로 추천ㅋ 맛은 향이 강한데 개인적으론 맛있었지만, 친구는 슬쩍 망설이던!

 

 

 

 

 

 그렇게 우리는 배가 다 찰 때까지 초밥을 입에 넣었고, 남는 것은 포장을 부탁드렸습니다. 처음엔 별 기대없이 포장을 부탁했는데 알고보니 초밥이 도시락으로도 나간다고 제대로 된 포장을 해주십니다. 진짜 맛집은 그 집의 색이 있고, 사장님과 점원들의 소신이 또렷한데 확실히 스시안도 개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전민동 스시안은 정말 예약이 없으면 못먹는다던데 장대동점도 조만간 그렇게 사람으로 가득차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음에 올때도 좋은 재료를 계속쓰는 맛집으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나저나 저도 곧 취직을 해야하는 4학년인데 사장님이 젊어보이셔서 여쭤보니 저랑 세 살 차이밖에 안났습니다. 85년생에 외식조리학과를 졸업하셨고, 젊은 나이에 창업 성공을 이룬만큼 잡지에도 인터뷰를 했고, 고등학생들 출강도 나간다고 합니다.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라이프스타일로거 어세즈도 더 성장을 할테니까요. 지금까지 라이프스타일로거 어세즈였습니다. 다음에 더 맛있는 이야기 들고 나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