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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문화련

대전 만년동 맛집 #일등석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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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석갈비인가?

 

 

 

 

 일주일 동안 짧은 휴가를 가진 어세즈가 다시 맛있는 이야기를 들고 돌아왔습니다. 지난 달에는 이상하게 행사가 많았습니다.  3주년 기념일, 동생 면회외박에 해외 출장이 잦은 아버지가 잠깐 짬을 내셔서 한국으로 돌아와 얼굴을 보기도 했습니다. 물론 오늘 소개하는 석갈비집과는 하등 상관이 없는 이야기지만, 괜시리 일주일 동안 블로그를 놓고 있었던 것에 대한 변명이 하고 싶었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석갈비. 제가 대전토박이가 아니기 때문에 흔히들 여행을 갔을 때 "이 지역에선 뭐가 제일 맛있어요?(유명해요?)"와 같은 질문을 여기 토박이 친구들이나 어른들에게 자주 묻고는 했습니다. 특히 블로그 활동을 하면서 알게 된 대전 블로거 누나들에게 이 질문을 참 많이했는데 그러다가 알게된 사실은 대전에는 아쉽게도 어디에 딱 내놓을 네임벨류 먹거리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나마 석갈비가 좀 유명하다고는 했지만, 석갈비가 어디 대전에서만 먹을 수 있는 특수성을 띄고 있던가요. 그래도 한국인의 입맛에 딱 맞고, 정성이나 회식 자리로도 정말 괜찮은 석갈비기 때문에 한 번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저는 친구에게 밥을 사준다고 소환을 시전했고, 친구는 즉시 나타났습니다.

 

 "소환사의 협곡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드립을 치고 싶었지만, 너무 덕후덕후 같을 것 같아 참겠습니다. 헤헤

 

 

 

 

 

 

 식당은 3층에 있었습니다. 대형 간판은 없지만, 대신 현수막이 크게 펄럭이고 있습니다. 우리가 식당에 발을 디뎠을 땐 사람이 별로 없었습니다. 예약된 좌석들만 보이고, 이 식당 별로 맛이 없나? 싶었지만, 뭐랄까 6시가 넘어가니까 사람이 정말 저글링 개떼 몰려들 듯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나중에 들어보니 80명 정도가 예약석을 잡아놨다나 뭐라나;

 

 재밌는 것은 이 다음에 있었습니다. 사람이 쏟아져 들어오는데 앞에 앉아있던 친구가 두리번두리번 거리길래,

 

"왜 그래?"하고 묻자 친구가

"잠깐만"하고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어디론가 뚜벅뚜벅 걸어가더니

 

"아버지"...

 

엥???

 

 알고보니 친구 아버님 회사에서 마침 이 식당에 회식을 잡아놓으신 것입니다. 저는 또 그 식당에 이 친구를 데려간 것이구요. 우연도 이런 우연이 없지만, 정말 웃겼습니다. 친구는 안절부절, 또 왜그래하고 물었더니 요즘 한 동안 집엘 너무 늦게 들어가서 아버지를 3일 만에 봤답니다. 그것도 집에선 멀리 떨어진 타 지역 식당에서 말입니다. 저는 그저 옆에서 "ㅋ"한 웃음을 짓고 있었습니다.

 

 

 

 

 

 

 

 

▲ 인테리어는 전체적으로 깔끔합니다. :) 쏘쏘굳!

 

 

음식 대령이요!

 

 

 

 우리는 4~5시 사이에 식당엘 왔는데, 식당 사장님과 잘 이야기를 해서 점심특선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사장님 인심이 좋군요!ㅎㅎ) 일단 가장 먼저 기본 반찬이 나왔습니다. 기본 반찬은 깔끔합니다. 석갈비가 한정식 집에서는 서브로 나오지만 여기에는 메인이기 때문에 서브 메뉴가 한정식 집에 비해선 부실합니다. 그래도 이정도면 점심으로 먹기엔 진수성찬 아닌가요? 물론 석갈비는 아직 안보입니다. :)

 

 

 

▲ 제가 단호박을 정말 좋아하는데요. 그래서 혼자 다 먹었습니다.

 

▲ 잡채 무한리필이 가능합니다.ㅋ

 

전도 역시 리필이 가능, 하지만, 너무 늦게 나와요 ㅠ_ㅠ

 

두부간장, 야들야들한 순두부가 정말 좋습니다.

 

아까 혼자 다 먹었다고 떠벌렸던 단호박님

 

양념게장, 전문가의 솜씨는 아닙니다. 헤헤

 

 음, 밖에 나와서 간장게장이나 양념게장을 먹을 때면 할머니가 해주시던 양념게장과 간장게장이 생각납니다. 정말 맛있었는데 안에 게살과 알이 오동통하게 차올라 간장이 맛있게 베었던 그 맛을 잊을 수 없네요. 할머니의 게장이 TOP라면 이 게장은 일반게장입니다. ㅠ_ㅠ흐흑

 

 

▲ 오징어초무침, 새콤아삭!

 

 

 

대망의 석갈비 3인분!

 

 

 

 

 

 드디어 대망의 메인메뉴 석갈비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뜨끈한 돌에 계속 몸을 지지면서 향긋한 숯불의 향을 가진 석갈비입니다. 석갈비라 양이 좀 별로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세 명이 먹기에 정말 딱 적당한 양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냥도 먹고, 쌈도 싸먹고 헤헤 좋아요 좋아!

 

 

 

 

 

 돌솥이 나오면 밥은 퍼내고 안에 물을 부어 놓습니다. 밥을 다 먹으면 나중에 숭늉도 먹을 수 있어서 좋은 돌솥밥입니다.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을 담당하는 녀석이라 아껴먹지 않으면 밥이 훅 사라집니다. 밥에 양념게장과 간장게장을 동시에 쓱쓱.. ㅠ_ ㅠ흐아

 

 

 

석갈비보다 사진이 잘나와서 군침. -ㅠ - ㅋ

 

 

고기를 먹은 뒤에는 냉면!

 

 고기를 먹은 뒤에는 역시 냉면입니다. 하지만, 냉면을 주문하고 한참 뒤에 메뉴가 나오길래 그냥 으레 바빠서 그런가보다 했다가 친구가 한입 먹더니 "음? 냉면이.. 냉면이 찰져"하는 겁니다. 뭔 소리여 하고, 냉면을 집어 입에 넣었더니 저도 잠깐 머리에서 물음표가 올라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친구가 먹어보고 너무 당황해서 찰져라고 한 것이지 사실 냉면이 떡진 상태로 나왔습니다. 석갈비도 너무 맛있고, 반찬도 마음에 들고 다 좋았는데 마지막 냉면에서 아쉬움이 남는군요. 아무래도 사람이 너무 많아서 냉면을 삶은 물에서 늦게 뽑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탄성이 다 죽었네요. 그래도 잘 먹었으니 요기는 추천으로 남겨야겠습니다. 헤헤 잘 먹었습니다. 지금까지 라이프스타일로거 어세즈였습니다. 감사합니다.

 

 ps. 아참 제가 사려고 했는데 회사 앞으로 달아놓으라던 친구 아버님 너무 잘먹었습니다. ㅠ_ㅠ

 

 

 

* * *